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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아침햇발] 후쿠시마 오염수, '반일' 아닌 세계의 문제다 / 박민희 논설위원

    [한겨레 아침햇발] 후쿠시마 오염수, '반일' 아닌 세계의 문제다 / 박민희 논설위원

    원폭 피해 국가임을 내세워 온 일본이 대량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쏟아버리기로 결정했다. 역사상 최악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키고도 일본 시민들과 주변 국가에 제대로 사과하지도 책임지지도 않은 채 미국의 지원을 앞세워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행태는 식민지배와 전쟁의 책임을 외면하고 그 기억마저 지우려해온 일본 권력자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상중 전 도쿄대 교수는 에서 "왜 일본에서 인류 역사의 비극이 반복되는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미나마타의 전례 없는 공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같은 묵시록적 사건들이 왜 되풀이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일본 근대국가가 '약한 사회위에 우뚝 솟은 국가주의의 생리'를 버리지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진단했다. "전쟁과 사고는 성격..

    [한겨레 유레카] '생선가게 고양이' LH 왜? / 곽정수 논설위원

    [한겨레 유레카] '생선가게 고양이' LH 왜? / 곽정수 논설위원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생선가게 고양이'라는 불신의 시선이 여전하다. 추가 투기 의혹이 이어지고, 국토교통부 등의 '셀프조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급기야 정부합동특별조사본부가 전면수사에 나섰다. 엘에이치의 개발정보 유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창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9월 정부가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후보지를 먼저 공개했다. 엘에이치 직원이 후보지를 지자체와 국회의원실에 넘기는 과정에서 유출돼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 고양 원흥지구 개발 도면도 엘에이치 직원들에 의해 유출됐다. 실제로는 사례가 훨씬 많은데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의심이 적지 않다. 엘..

    [동아일보 횡설수설] 하얀 석유 / 이은우 논설위원

    [동아일보 횡설수설] 하얀 석유 / 이은우 논설위원

    위성에서 본 남미 안데스 산맥에는 흰 점들이 찍혀 있다. 주로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가 맞닿은 곳이다. 만녀설이 아니다. 빙하기를 거치며 안데스의 눈 녹은 물들이 증발을 거듭해 소금만 남은 소금평원(salt pan)이다. 해발 4000m, 홍학과 야마(llama)의 땅. 그곳에 '하얀 석유'가 있다. 소금 속 리튬이다. 배터리 소재인 리튬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하얀 석유로 불린다. 값이 폭등하면서 포스코가 확보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의 총 외형가치는 35조 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포스코 측은 매장된 리튬으로 2차전지용 탄산리튬을 생산한다고 가정하고, 현 국제 시세를 적용하면 약 35조 원의 누적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막대한 생산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염호의 가치는 훨씬 낮을..

    [동아일보 천자칼럼] 윤석열의 '별의 순간' / 김동욱 논설위원

    [동아일보 천자칼럼] 윤석열의 '별의 순간' / 김동욱 논설위원

    '슈테른슈툰데(Sternstunde)'라는 독일어 단어는 '별의 순간' '별의 시간'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독일어권에서 미래를 결정하는 '운명의 순간'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 흔히 사용된다.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 군인 알브레히트 발렌슈타인 등 적잖은 유명 인사들이 심취했던 점성술(占星術)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별의 순간'이란 표현을 대중화한 이는 오스트리아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다. 국내에선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타이틀로 잘 알려진 1972년 그의 저서 원제는 '인류의 별의 순간(Sternstunden der Menschheit)'으로 비잔티움(동로마)제국 최후의 날, 나폴레옹 몰락의 순간, 봉인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들어간 블라디미르 레닌 등 세계사의 ..

    비박스(bee-box)란 무엇인가?

    비박스(bee-box)란 무엇인가?

    요즘 해킹과 관련된 뉴스와 기사를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해킹은 주로 각 나라 또는 기업의 기밀정보를 탈취하거나 해커의 자기 과시 그리고 금전적인 이유 등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악성 소프트웨어로는 메인 기사에서 자주 접하고 있는 랜섬웨어(Ransomeware)를 꼽을 수 있다. 랜섬웨어는 중요문서들을 암호화하고 접근을 제한하여 금전적 요구를 하게 되는데,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현금보다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화폐를 요구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각 기업에서는 정보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보안에 시선이 모아지면서 화이트해커라는 직업이 붐을 일으키게 된다. 물론 랜섬웨어가 주목받기 전에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보안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