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아프간의 '당나라군' / 고두현 논설위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최후의 순간’을 맞았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차례로 점령하고 카불까지 밀어닥치자 아프간 정부는 항전을 포기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다. 그동안 정부군은 무기를 버린 채 앞다퉈 도주했다. 인구 4000만 명인 아프간의 정부군 숫자가 30만 명이 넘는데도 7만5000여 명에 불과한 탈레반 앞에 맥을 못 췄다. 뉴욕타임스는 월급을 받으려고 장부에만 이름을 올린 ‘유령 병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는 5만 명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원금이 엄청났지만 이 돈도 줄줄 샜다. 미국이 20년간 쏟아부은 돈만 2조달러(약 2340조원)에 이른다. 자금줄로 따지면 게임이 안 되지만 정부군은 속수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