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정당

    [경향신문 여적] 좀비 아이디어 / 이용욱 논설위원

    [경향신문 여적] 좀비 아이디어 / 이용욱 논설위원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다. 무리 지어 돌아다니며 멀쩡한 사람까지 전염시키는 기괴한 존재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69년) 이후 할리우드 공포장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날뛰는 특성 때문에 현실 상황에서도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가령 정치권에선 정치적으로 심판당했음에도, 기세등등한 정치세력을 두고 ‘좀비정당’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실패가 입증됐음에도 좀비처럼 살아남아 사회를 좀먹는 생각과 정책을 일컫는 ‘좀비 아이디어’가 부각되고 있다. 이 개념을 제시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미국 보수우파들의 ‘감세 옹호론’ ‘기후변화 부정론’ ‘코로나19 부정론’ 등의 좀비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두뇌를 갉아 먹는다”고 비판한다. 크루그먼 교수의 저서 가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