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경향신문 여적] 홍범도의 귀환 / 안호기 논설위원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언이다. 반장(返葬)은 객지에서 죽은 이의 시신을 고향으로 옮겨 장사 지내는 것을 뜻한다. 고향은 죽어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6·25 때 북녘을 떠나온 실향민 상당수가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2~3세는 대부분 ‘나중에 통일되면 고향땅에 이장해 달라’는 유언을 듣는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국내로 봉환된다. 홍 장군은 1907년 8월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키자 함경도에서 의병부대를 조직해 싸웠다. 1910년 두만강 건너편 간도로 근거를 옮긴 뒤 1919년 3·1운동 직후 가장 먼저 대한독립군을 조직했다..